2022년 6월 : 사표를 가슴에 품고 있다면 '월간 독립출판'
2022년 6월, 열다섯 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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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것을 하게 되었으나 막상 그 일을 하니 생각과 다르다던가, 너무 힘들어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 순간이라던가. 당신은 어떨 때 다 때려치우고 싶은가요? 그 이유가 어떻든, 그 결과가 어찌 되든 상관없이 때려치우고 싶은 그 순간! 그게 혹시 지금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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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도, 하던 일을 그만두는 것도 모두 용기가 필요합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마음과 지금의 것을 놓지 못하는 감정들이 오히려 불안하다면 과연 때려치우는 것이 옳은 일일까 생각해요. 아무 생각 없이 때려치우고 싶은 감정이 더 크다면! 앞서 때려치웠던 누군가의 이야기를 한번 읽어볼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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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회사에 대한 안 좋은 기억. 사회초년생의 극사실주의 고군분투 퇴사일기! 명문대 졸업생도 아니고, 특별한 스펙도 없다. 그저 남들처럼 취업 준비하다가 적당한 회사에 들어갔을 뿐인데… 말로만 듣던 중소기업의 현실이 이런 거였어? ‘미생’은 아니라도 ‘좋좋소’같으면 안 되는 거잖아! 직장인 모두가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회사 다닌다던데, 나만 이렇게 퇴사가 어려운 걸까? 그만두고 싶은데 그만둘 수 없어서 퇴사일기를 써 본다. 언젠가는 퇴사하리라, 그렇게 쓰인 한 권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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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월
중학생 때 ‘섹스 앤드 더 시티’를 보고 주인공 캐리같이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히피 파마를 하고 스타벅스에 앉아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 그녀의 모습이 무척 멋있어 보였다. 그때부터 글 쓰는 직업을 동경했다. 그 후 아이돌 덕질을 하며 팬픽을 읽고 쓰는 데에 빠져 정식 작가를 꿈꿨으나 ‘작가는 먹고살기 힘들다’라는 말에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하지만 직장인이 되어 현생에 치이고, 먹고 사는 것을 고민하면서도 ‘내 이름으로 책 한 권 쓰기’는 언제나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지금은 탈(脫)회사하여 나답게 바로 서는 과정 중에 있다. 글재주가 탁월한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자신 있다. 읽는 이로 하여금 감탄보다는 많은 공감과 위로가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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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월 작가에게서 온 편지 💌
사직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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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월이 아니고 사실은 사월에 태어난 작가 이시월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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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의 주인공 희재는 열심히 사는데도 불구하고 만년 중고 신입인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인물인데요. 코로나까지 겹쳐 구직난이 심해져 엄청난 불안과 조바심을 느끼던 중에 어느 중소기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거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맞닥뜨리는 일들이 당황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원래 직장생활이 다 이런 건가?’ 멘붕이 오고 마는데요. 취업 시 절박했던 마음이 어떻게 퇴사까지 결심하게 되는지 희재의 감정선이 도드라지는 책이에요. ‘사직서’는 에세이 같은 소설이에요. 가짜인 부분도 있고, 진짜인 부분도 있지만 많은 부분이 제가 겪은 일을 토대로 쓰여진 책입니다. 꽤 사실적으로 느껴져서 직장인이라면 많은 부분이 공감되실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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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재직 중, 퇴사하고 싶은데 결심하기까지 용기가 필요해서 ‘퇴사일기’를 쓰게 되었어요. 약 5개월간 총 25편 정도의 일기를 썼습니다. 이때만 해도 저만 보는 개인적이고 비밀스러운 글이었어요. 그러다가 독립출판 수업을 듣게 된 게 계기가 되어 ‘세상에 꺼내어 놓을까?’ 생각했어요. 사실 당시에는 ‘꺼내어 놔도 괜찮을까?’ 쪽에 더 가까웠어요. 일기가 모티브가 되었다 보니 너무 개인적인 글이라 세상에 발가벗고 나서는 기분이어서 부끄러웠거든요. 그렇지만 일생에 제 이름으로 책 한 권 써보는 게 버킷리스트라 결국 책으로 탄생하게 됐습니다. 책으로 만들면서 많은 분께 읽힌다면, 공감하셨음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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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굉장히 심플해요! 제목을 어떻게 정하게 되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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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표지디자인이 먼저 정해지고 나서 그것에 맞게 제목을 정하게 되었어요. 표지디자인 구상 초기부터 사직서를 상징하는 흰색 봉투를 꼭 표지에 넣고 싶었어요. 봉투에 ‘사직서’라고 직접 써서 대문짝만한 크기로 표지 중앙에 오도록 한 것이 가장 시초의 표지디자인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다른 제목의 책이었지만 많은 분이 표지만 보고 책 제목이 ‘사직서’인 줄 아셨어요. 그래서 현재는 디자인을 수정, 보완하여 현재 궁서체의 ‘사직서’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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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의 디자인을 할 때 어떤 점에 중심을 두고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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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눈에 잘 띄는지가 일 순위였어요. 무엇보다도 일단 눈에 띄어야 제 책이 읽힐 기회가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표지는 책의 얼굴과 같다고 생각해서 책 내용을 함축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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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사를 준비하며 일기를 쓰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닌 것 같은데요, 일기를 평소에 어떻게 쓰시는지, 왜 퇴사일기를 쓰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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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일기는 내킬 때, 마구잡이로 쓰는 편이에요! 잠자기 전에만 쓰지 않고 밤낮 구분 없이 써야 할 게 생기면, 혹은 쓰고 싶을 때 써요. 제게 일기는 하루의 기록이자 감정의 배수구와 같아서 편안하게 쓰고 싶었어요. ‘어차피 나만 보는 글이니까 개의치 말고 쓰자!’ 이렇게요. 보통 손으로 쓰기보다는 자판으로 일기를 씁니다.
퇴사일기는 퇴사를 계획적으로 하고 싶어서 쓰기 시작했어요.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사실 기반으로 쓰되 파생되는 나의 감정과 생각을 꾸밈없이 써서 기록한 게 쌓이면 데이터가 될 것이고, 그걸 토대로 판단하면 후회 없이 퇴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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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사를 한다는 것은 큰 결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퇴사 이후 작가님의 삶, 원하는대로 흘러가고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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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서 보면 그렇고, 멀리서 보면 그런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어요. 다만 의도하는 대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면, 멀리서 봤을 때도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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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퇴사를 앞두고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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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할 때 마음이 후회보다는 후련함에 가깝다고 느낄 때, 그때 멋지게 퇴사하길 추천해 드려요! 퇴사가 절대 쉽게 생각할 일도, 쉬운 일도 아니니까 후련함은 못 느끼더라도 최소한 후회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누구의 말에도 흔들리지 않게끔, 스스로 납득될 때까지 나는 ‘어떻게’,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고요하게 자신을 들여다보시길 바라요. 그러면 퇴사할지 말지, 확실해질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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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내용 중 독자들에게 가장 소개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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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있는 캐릭터와 주인공 희재의 감정선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핵심입니다. 희재가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희재의 감정선을 같이 따라가 주시면 훨씬 몰입도 있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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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 책을 읽고 난 독자에게서 온 특별히 기억나는 후기가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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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읽기 시작하면 그다음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된다고 말해준 후기가 제일 인상 깊었어요. 그 외 대체로 책을 읽으면서 공감했다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셔서 그래도 원하는 의도에 맞게끔 읽혔구나, 하고 안심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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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어떤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으며, 왜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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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취업 준비를 하는 예비 직장인한테도 추천하고 싶어요. 많은 분이 공감할만한 내용이기도 하고, 어쩌면 책을 읽고 나면 ‘그래도 내 직장생활이 희재(주인공)가 처한 상황보다는 낫구나…’하고 의외의 위안을 얻어가실 수도 있답니다?! 아니면 퇴사일기라는 걸 알게 되어, 색다른 퇴사 준비를 하시게 될 수도 있고요. 또 예비 직장인이라면, 회사생활 미리 맛보기가 가능하달까요…(눈물은 닦아주세요) 취업하게 될 회사에 뼈를 묻을지 말지에 대한 판단 기준이 될지도 몰라요. ‘그래도 ‘사직서’의 회사보단 우리 회사가 낫다….’ 하구요. 타인의 불행을 발판 삼아 스스로 위로하는 건 좋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그렇게나마 위안이 된다면 작가로서 저는 만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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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은 이 책 외에 다른 책을 펼쳐 내기도 했는데요 다른 책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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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라면’이라는 책에 공동집필자로 참여했어요. 7명이 함께 모여 ‘라면’이라는 주제로 각자의 에피소드를 써 내려간 에세이입니다. 20대부터 50대까지 참여하여 다양한 풍의 라면 이야기를 맛보실 수 있어요. 소소하지만, 읽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이랍니다(라면 책이지만 라면 받침으로 쓰시면 미워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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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의 차기작 계획 혹은 향후 (책 이외) 계획이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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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가기 전에 한 권 더 책을 쓰고 싶어요. 다음 책은 연애 에세이가 어떨지 생각만 하고 있어요. 또 ‘사직서’의 전자책 발간도 고려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브런치 작가 활동도 하고 싶어서 준비 중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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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출판을 하며 즐거웠던 경험이나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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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을 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선택과 결정을 혼자서 하므로 정말 내 입맛대로 책을 만들 수 있어요. 그게 매력이지만 처음 할 때는 더 막막하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도 모든 부분 자기 손을 거쳐 만든 책이기 때문에 더 많은 애착이 생기는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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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독자들에게 그냥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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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처음 뵙지만, 다음에도 만나 뵐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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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월 작가와 <사직서> 책이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 @yoonjjangling. 유튜브 ‘시월리 독립선언’에서 소소한 작가의 일상과 (자칭) 주접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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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월 <사직서> 책을 만날 수 있는 독립서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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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 책은 독립서점에 입고되어 판매됩니다. 평소 자주 가는 독립서점이 있다면, 책방에 입고 여부를 문의해 주시고, 없거나 책방에 입고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래 독립서점에서 찾아주세요! 전국에 정말 많은 독립서점에 이 책이 입고 되어 있답니다! 잘 모르겠으면, 아래 두 서점 어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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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독립출판 도서 & 이달의 소개하고픈 독립출판 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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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 책과 함께 소개하고픈 책은 이시월 작가가 참여한 '당신과 함께 라면' 책과 퇴사 이야기를 다룬 '탈직장 자업전'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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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라면
저자 김예진, 김지선, 김하은, 박경숙, 이시월, 진선이, 한세명 | 200쪽 | 130*190 | 에세이 | 14,000원
본격 침샘 자극 버라이어티 여자들의 수다 대방출!
20대부터 50대까지 7명의 작가가 함께 만든 라면 이야기!
딱 3분! 어떤 라면을 먹을까 고민하는데 3분이면 충분하다. 그 이상은 꼬르륵거리는 내 배꼽시계를 지나치게 자극한다. 마음에 드는 라면을 손에 잡고 바스락바스락 감촉을 느끼며 물을 끓인다. 뜨거운 물에 라면이 닿는 순간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귀를 자극하고 코끝에 스치는 알싸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세상에서 가장 길게 느껴지는 시간은 아마 라면이 익는 시간이 아닐까? 라면이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이 책은 당신에게 맛있는 기다림의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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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직장 자업전
저자 서미현 | 260쪽 | 130*190 | 에세이 | 15,000원
이렇게 웃퍼도 되나 싶은 에피소드들.
탈직장 후 찾아온 평온 속에서 써내려간
집과 일에 대한 독특하고 색다른 그리고 유쾌한 이야기입니다.
욕망과 절망 사이에서 방황한 어느 건설광고 카피라이터의 일과 집에 관한 솔직한 반성문이자, 내 것도 아닌데 괜히 열심히 했나 싶은 고백록. 당신에게 자꾸만 미안해서 쓰게 된 자업자득, 탈직장 후 적어내려간 자서전 아니고 자업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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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이 '원하는 것'이 있는 것이거나 '때려치우는 것'이거나 어찌 되었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하지 않았던 것을 하는 것도, 해야 할 것들을 그만두는 것도 모두 도전이죠. 꿈꾸는 일을 할 수 있는 당신의 내일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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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독립출판'을 통해 매월 한 명의 작가와 도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독립출판을 볼 수 있는 서점 이야기도 전하려고 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책을 펼쳐 낸 사람들의 이야기도 전하고 독립서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행사도 소개하고 싶어요!
다음번엔 당신의 책을 소개할 수 있을까요?
월간 독립출판은 다음 달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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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독립출판'에 소개되고 싶은 작가나 도서가 있나요?
책방이라면 소개되면 좋을 행사가 있나요?
독립출판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어떤 것도 환영합니다!
'월간 독립출판' 제보 및 문의는 아래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dawnsensebook@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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