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 일상을 담아 보아요 '월간 독립출판'
2023년 3월, 열여섯 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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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을 탄다면 언제 어디로 가고 싶은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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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이 있어서 어디로든 갈 수 있을 때 누군가는 까마득한 과거나 거창한 미래로 향하고 싶겠지만 어떤 이는 내 일상 속 가장 평범한 순간으로 가고 싶다고 말해요. 타임머신이 있다고 해도 결국 내가 살고 싶은 곳, 살아 가고 싶은 곳, 살 수 있는 곳으로 향하는 게 좋겠지요. 당신에게도 타임머신이 있다면 당신은 과연 어디로 향하고 싶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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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기록하는 건 특별한 순간이나 특이한 장면일 수 있지만, 정작 사진첩을 채우는 사진들은 평범한 일상 속 가장 편안한 시간에 담은 것일지 몰라요.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을 담고, 누군가는 기록하고 싶은 일상의 흔적을 담고, 누군가는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의 사진을 담겠지요. 또 어떤 이는 자신의 모습을 꾸준히 담아왔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일상엔 어떤 사진이 가득한가요? 만약 산책을 좋아해서 산책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면, 어쩌면 이 책의 사진들은 당신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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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외로움과 일에서 찾아오는 답답함을 흘려버리고자 산책을 시작했다. 걷다보니 고민의 무게는 조금씩 가벼워졌고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새로운 사람들, 일상 속 사람들의 움직임, 하루하루 달라지는 날씨가 선물처럼 찾아왔다. 하루에 충실한 사람들이 자아내는 풍경과 지금이 아니면 영영 만날 수 없는 순간을 담았다. 고민을 흘려버리고 순간을 영원처럼 누리고 싶은 여러분에게 닿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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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n
낮엔 책을 다루고 오후엔 가끔 산책을 하고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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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 작가에게서 온 편지 💌
Street Stroll 책에 대한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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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낮에는 중고 서점 스탭으로 일하고 밤에는 기록하는 사람 hyun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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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reet Stroll’ 책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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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Stroll 은 산책길의 순간을 담은 아이폰 사진집입니다. 산책하면서 떠오른 순간과 어울릴 음악을 실은 QR코드가 있는데, 카메라를 갖다대면 유튜브 플리채널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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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정착한 지 1년에 접어들었을 무렵에 인간관계에서의 외로움과 일에서 찾아오는 답답함이 켜켜이 쌓여만 갔어요. 그러다 흘려버리고자 산책을 시작했는데, 걷다 보니 고민의 무게는 조금씩 가벼워졌고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익숙한 거리를 걸으면 늘 새로운 사람, 풍경을 마주했고 하루하루 달라지는 날씨가 선물처럼 느껴지더군요. 이 하루가 선물이고 충실한 사람들이 자아내는 풍경과 지금이 아니면 영영 만날 수 없는 순간을 담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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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만들 때 가장 신경썼던 것은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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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지 재질을 신경 썼습니다. 손으로 뜯어서 쓸 수 있되, 너무 구김이 심하지 않으면서, 색감이 잘 구현되고 볼펜으로 쓸 때 잉크가 번지지 않는 용지를 찾아야 했습니다. 여러 용지를 찾아보고 비교해 본 결과 르느와르 (230g)지가 적합하여 골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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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제목을 지었던 이유와 제목에 얽힌 사연이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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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Street Walker라고 지어볼까 싶은데, 너무 ‘걷기’에만 치중한 느낌이 강했어요. 산책과 맞는 단어가 없나 찾다 보니 Stroll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고, 그 의미가 이리저리 한가로이 떠돌아다닌다는 의미를 지녔는데 꼭 저의 모습과 들어맞는 단어 같단 생각이 들었죠. 산책할 때 목적지를 정해두고 가지 않듯, 이리저리 걷다가 기웃거리다 보면 흥미로운 스폿(Spot)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때 사진으로 담기도 혹은 들어가 보기도 하면서 크고 작은 재미를 경험하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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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이 처음 독립출판을 마음먹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독립출판으로 첫 책을 만들고 나서 얻은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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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여름, 해방촌 스토리지북앤필름이란 독립서점을 방문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대형 서점에 나온 기성 출판물만 알고 있었는데 이곳엔 판형도, 디자인도 개성 넘치는 책들이 가득하더군요. 찾다보니 개인이 직접 만든 독립출판물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나도 마음만 먹으면 작가가 될 수 있겠구나 싶었지요. 하지만 그때만 해도 원고를 모으지도 어떤 책을 만들어서 뭔가를 하겠다고 다짐한 상태도 아니어서 이런 문화가 있다는 정도만 알고 넘어갔었습니다. 설령 책을 낸다 하더라도 객관적으로 보나, 주관적으로 보나 만약 글을 쓰더라도 기성출판으로는 제 책이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무척 낮을 것 같았지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 2019년 봄. 우연히 영도구에서 진행한 <길 위의 인문학> 독립출판 클래스가 열렸다는 소식에 어렴풋이 독립출판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남아있어 한 번 신청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인디자인, 기획, 원고 작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면서 언젠가 독립출판물을 만들어서 독립서점에 입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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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출판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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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검열이 가장 큰 어려움이 아니었나 싶어요. 나보다 더 퀄리티 좋은 디자인과 재질로 그것도 낮은 단가로 책정해서 창작물을 널리 알리고 잘 판매하는 작가님들을 보며 자신감보다 위축이 심하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칼이라도 뽑았으면 무라도 베는 심경으로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바를 전달해보자고 되뇌며 창작물을 만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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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출판을 꿈꾸는 예비 작가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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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더라도 소신껏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책은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상대하는 일이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나의 책을 알아봐주는 사람은 꼭 한 명은 있으니 그 한 명을 위해서 원고를 쓰고 책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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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 책은 어떤 독자에게 닿으면 좋을까요? 왜 추천하고 싶은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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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일상에 찌든 사람들이 이 엽서북을 통해 잠시금 잊을 수 있길 바라봅니다. 평범한 일상에도 작은 여유와 소소한 행복을 발견할 틈도 없이 분주해져만 가는 마음과 바쁘게 걸음을 재촉해야만 하는 시대에서 손글씨로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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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 책을 읽은 독자로부터 온 특별한 소식이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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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책 1권이 팔려서 정산액을 받았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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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세안, 청소, 물 한 잔 마시기, 이부자리 정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아침을 차려 먹은 뒤 출근을 합니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책을 조금씩 읽곤 해요. 퇴근 후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집에서 요리를 해먹어요.
만약 밖에 나가서 글을 쓰고 싶으면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글을 쓰곤 합니다. 저녁쯤이면 운동을 1시간 정도 하고 마치면 일기를 쓰고 11시쯤에 잠자리에 드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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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은 평소에 글을 쓸 때 특별한 루틴이나 특별한 습관 같은 것이 있나요? 그리고 언제 글이 잘 써지는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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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매일 일기를 쓰는 것 자체가 제겐 루틴입니다. 특히 밤에 자주 쓰곤 해요. 아이폰 메모앱에 그날 떠오른 생각을 5줄 정도 쓰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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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의 차기작 계획 혹은 향후 (책 이외) 계획이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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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는 저의 일기를 중점으로 묶은 에세이를 낼까 생각 중입니다. 원고를 꾸준히 모으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히히) 하반기에는 새 엽서북을 만들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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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독자들에게 그냥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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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감성1집 서점에 Street Stroll이 소량 입고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저의 첫 에세이 <서점원고지>(서점원으로 지내면서 겪은 여러 에피소드를 다뤘습니다)도 있습니다. 저의 부족한 글솜씨지만 ‘서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평소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서점에서 일하게 되면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이라 생각과 다를 수도 있지만요.ㅠㅠ)
아울러 새벽감성1집에서 최근에 글쓰기 모임 <일기,읽기> 모임을 1달 동안 진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저는 그저 자리만 열고, 주제만 던졌을 뿐인데…꾸준히 글을 쓰고 진솔한 이야기를 채운 참여자분들과 따스한 차와 아늑한 공간을 마련한 사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덕분에 다음 글쓰기 모임에는 더욱 알차게 보강해서 진행하고 싶어졌음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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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n 작가와 <Street Stroll> 책이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 @book_shys 에서 만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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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 <Street Stroll> 책을 만날 수 있는 독립서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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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Stroll' 책은 독립서점에 입고되어 판매됩니다. 평소 자주 가는 독립서점이 있다면, 책방에 입고 여부를 문의해 주시고, 없거나 책방에 입고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래 독립서점에서 찾아주세요! 전국에 정말 많은 독립서점에 이 책이 입고 되어 있답니다! 잘 모르겠으면, 아래 두 서점 어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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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은 '글'이나 '머리'로만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풍성한 색감을 줍니다. 그날의 풍경을 세세하게 묘사하지 않아도 닿을 수 있는 햇살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도 당신의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독립출판의 매력에 빠지는 것도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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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독립출판'을 통해 매월 한 명의 작가와 도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독립출판을 볼 수 있는 서점 이야기도 전하려고 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책을 펼쳐 낸 사람들의 이야기도 전하고 독립서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행사도 소개하고 싶어요!
다음번엔 당신의 책을 소개할 수 있을까요?
월간 독립출판은 다음 달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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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독립출판'에 소개되고 싶은 작가나 도서가 있나요?
책방이라면 소개되면 좋을 행사가 있나요?
독립출판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어떤 것도 환영합니다!
'월간 독립출판' 제보 및 문의는 아래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dawnsensebook@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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