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월간 독립출판 '월간 독립출판' 스물일곱 번째 편지
독립서점 '새벽감성1집'과 객원 에디터 10인이 함께 만드는 이메일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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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수많은 책 중 한 권의 책을 고르는 이유는 나와 정말 닮아서 또는 전혀 닮지 않아서, 아닐까요? 그중 좋았다고 느꼈던 책은 어쩐지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었어요. 눈으로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분을 움직이게 만들 책을 소개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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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이 오고 있어요. 찝찝-한 습도와 내리쬐는 햇빛을 피해 차가운 에어컨 바람 앞에서 가만히 있던 모습에서 벗어나 조금은 들썩거리고 싶지 않나요?
책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지 생각한다면, 언제나 나를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존재 같습니다. 필요에 의해서든 아니든, 우연인 듯 필연인 듯 말이죠.
나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걸 좋아하는 두 작가가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움직일 10월을 응원하기 위해 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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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밋 : 번아웃으로 퇴사 후, 우연히 시작한 글쓰기와 독립출판 덕분에 회복했습니다. 『도대체 난 뭘 좋아해?』을 만들었고, 나답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을 위한 워크숍을 운영합니다.
정민지 : K-POP 작사가로 활동하며, 『내가 너의 빛이 될 수 있다면』을 지었고, 언제나 진심을 담아 노랫말과 글을 쓰고 있습니다.
(ㄱㄴㄷ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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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의 빛이 될 수 있다면』 정민지
처음 목차를 펼쳤을 때, 마치 아이돌 앨범을 보는 듯했다. Back to the beginning(처음부터 다시 시작), Joyful whirlpool(즐거운 소용돌이) 같은 예쁜 제목은 멜론 TOP 100 차트 어딘가에 올라와 있을 것만 같아서 책 속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런데 첫 이야기는 예상과 달리 빛이 없는 어둠에서 시작했다.
‘날 숨 막히게 만드는 어둠 속에서 내가 살아가는 방법은 그 어둠에 갇혀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그러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보기 시작했다. 빛이 하나도 없는 어둠 속에서 다시 나를 찾기 위해서……’ (7쪽)
나 역시 어둠 속에 머물렀던 시기가 있었기에 어린 그녀가 내디딘 첫걸음이 더 크게 다가왔다. ‘어떻게 저런 용기를 냈을까’ 걱정 섞인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곧 그녀의 결정을 응원하는 나를 발견했다. 책을 따라가며 그녀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빛을 찾고, 빛을 더해가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그러면서 내 안에 숨어 있던 작은 빛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요즘 자기 안의 빛을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이 책을 건네주고 싶다. 작은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나아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조용한 불빛이 되어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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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라면』 김예진, 김지선, 김하은, 박경숙, 이시월, 진선이, 한세명
라면은 내게 늘 간편하지만 몸에 안 좋은 음식이었다. 귀찮을 때 대충 먹는 음식 정도. 『당신과 함께 라면』 속 일곱 명의 작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에는 그들이 얼마나 라면을 좋아하는가 보다는, 라면과 함께 보낸 일상과 삶의 한 장면이 담겨있었다. 다채로운 라면 이야기를 읽다 보니, 나 역시 라면과 함께한 순간이 떠올랐다. 이상하게도 맛있었던 라면보다 맛없었던 라면이 먼저 생각났다.
혼자 먹었던 라면, 요리 잘하는 엄마가 끓였던 라면, 유명 요리사 레시피를 따라 했던 라면…. 책을 읽으면서 그 라면들이 왜 맛이 없었는지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그러면서 맛있게 먹었던 라면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한강에서 라면 자판기로 끓여 먹은 너구리, 입맛 없을 땐 열무김치와 함께 비벼 먹은 비빔면, 중국집에서 맛없는 짜장면을 먹을 때마다 생각나는 사천 짜파게티와 파김치. 나는 라면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싫어하는 라면 취향이 있는 거였다.
당신은 언제 라면을 가장 맛있게 먹었는가? 이 책과 함께라면, 다시 그때의 맛있는 기억 속으로 돌아갈 것이다. 단, 밤 10시 이후에는 펼치지 말 것. 나도 모르게 라면 끓일 물을 올리게 될 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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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김지선, 김하은, 박경숙, 이시월, 진선이, 한세명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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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다한 사랑, 진심을 다한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새드엔딩을 마주할 때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에 그저 울기만 하다가도 어느덧 내가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꾸역꾸역 이어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꼭 이럴 때면 밥이 잘 넘어가지 않아도 ‘그래도 먹어야지’ 하며 밥을 챙기게 되곤 하지요. 눈은 마카롱처럼 퉁퉁 부은 채로 말이에요.
매번 좋은 일만 이어지면 좋겠지만, 인생의 슬픈 일은 어떨 때는 여름처럼, 어떨 때는 겨울처럼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는 힘든 일이 찾아올 때마다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를 고민하기 시작하는데, 그럴 때마다 참 어른 같지 않은 어른이 되어 버린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미성숙한 우리가 고통스러워도 스스로를 움직이게 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거 아닐까요? 삶이 너무 지치고, 힘들고, 아파도 그냥 걸어보는 거죠. 오늘의 날씨는 맑음일 수도 있으니까요.
『저기요, 맥주 하나 더 주세요』 신훈
『저기요, 맥주 하나 더 주세요』는 말수가 적고, 자신의 글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한 남자의 이별을 그려 낸 듯한 일기 같은 시집입니다. 이 책은 작가가 이별을 견디기 어려워 글을 쓴 것 같다는 느낌을 주지만, 막상 끝까지 읽고 나면 이별을 함께 정리한 듯한 울림을 남깁니다. 오늘도 아픈 사랑에 힘들어하고 있다면, 맥주 한잔과 함께 신훈 작가의 시를 읽어 보는 것도 나름 이별의 아픔을 이겨 낼 작은 움직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I’m a Young Rider』 김재현
『I’m a Young Rider』는 제주도에서 막국수를 팔며 세계 여행을 하는 작가가 이번에는 국수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LA에서 뉴욕까지 자전거 종주를 하며 겪은 여러 에피소드를 담은 여행 에세이입니다. 65일간의 시간, 6,680km의 길을 따라 자전거 페달을 굴리는 역행(力行)이 중년에서 청년으로 역행(逆行)하는 여행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똑같은 삶의 패턴에서 벗어나 움직이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책.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말이 있지만, 사실 우리의 시간표는 각자 다르게 흘러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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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월간 독립출판'은 객원 에디터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꾸려 나가려고 합니다. 새벽감성1집 독립서점에서 발행하지만, 새벽감성1집에 없는 책도 소개합니다. 이미 절판인 도서와 신간 도서를 섞어 소개할 예정입니다. 때로는 여러 독립서점 이야기도 전해드립니다. 에디터님들과 함께 만들어질 '월간 독립출판'을 기대해 주세요!
다음번엔 당신의 취향을 소개할 거예요!
월간 독립출판은 다음 달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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